잇다마켓 셀러 인터뷰

옐로우도어

숨겨진 보석같은 공간, 옐로우도어(Yellow Door)

 

글 : 김희원 (itdamarket.com@gmail.com)

사진 : 노주원 (wndnjs0308@eastse.net)

 

언덕을 내려 골목길을 두리번 거리다 마주친 작은 입간판.

↘ “노란색 문으로 들어오세요”

조심스레 내려가 노란 문 앞에서 노크를 해보았다. 

“똑똑” 

엘로우도어의 입구 <출처 : yellowdoor.seoul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브랜드 SHERO(쉬어로)를 론칭하여 활동하고 있는 서혜리입니다. 올 해 2018년 론칭하여 현재 시립대 사거리에서 색다른 디자인의 캔버스 백과 함께 다양한 감성의 패션 액세서리들을 판매하는 패션 굿즈 스토어 ‘옐로우도어’를 운영하고 있어요.

인터뷰하고 계신 서혜리 대표님

SHERO(쉬어로)를 론칭하게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의상을 전공하게 되었죠. 졸업 후 다양한 일을 경험하다 디자인 회사를 다니게 되었는데 너무 소모되고 지치는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저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제가 그려놓은 그림을 바탕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의상 디자인 회사를 다니면서 옷이나 가방 같은 패션아이템을 다루는 데 익숙한 면도 있었고, 순수 예술로만 가기엔 힘들 것 같아서 제 그림들을 상업적으로 어떻게 바꿀까 고민했어요.

옷도 생각했었지만 일단 에코백과 캔버스 백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기존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비슷하게 나와 있는 것들과는 다른 디자인과 느낌을 담고자 했어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물건을 살 때 디자인성, 실용성, 창의성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신중하게 따져보듯이, 제가 들고 싶은 것, 제가 입고 싶은 것에 중점을 두며 디자인하게 되었고 제가 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디자인을 드디어 만들게 되었어요. ‘일단 하나 만들어서 직접 들고다니자.’해서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가장 좋아하는 색상인 검정색 가방을 만들게 되었어요. 

이걸 들고 다니니까 주변에서 “어! 이 가방 어디서 샀어?”, “이 가방 나오면 내가 산다.”는 반응을 얻었고 그 반응에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뭔가 제품을 내놓기도 부끄럽고, 홍보하기도 창피한데 저는 일단 이 가방이 너무 제 마음에 들었거든요. 반년 이상 이 가방만 질리도록 들고 다녔는데 아직도 질리지 않네요. (웃음)

출처 : shero.seoul 인스타그램

 

동대문구에는 그럼 어떻게 정착하게 되신 건가요?
저는 답십리에서 계속 살았어요. 이 공간도 계획을 했던 것은 아니었고 개인 브랜드만 론칭할 생각이었는데 우연치 않게 공간을 쓸 수 있게 되어 작업실 겸 스토어로 이곳에 들어왔어요. 사실 집에서 작업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쉐어하우스도 알아보던 차에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정말 이 공간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처음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무슨 이런 곳에 매장을 여냐? 괜찮겠냐?’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한 번 해보겠다고 직접 페인트칠하며 이 공간을 꾸몄는데, 한두 번만 칠하면 될 줄 알았는데 네다섯 번을 칠했거든요. 너무 힘들었어요. (웃음) 그래도 꾸미고 만들고 나니 다들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런 곳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시고, 재미있어 하시고,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시고, 구매도 하시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옐로우도어의 여러 제품들
옐로우도어의 여러 제품들

잇다마켓은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SHERO(쉬어로) 브랜드 론칭도 하고, 공간도 운영하고, 여러 일들을 하다 보니 홍보하는 일이 아쉽더라고요. 인스타도 하고 더 일을 했어야 하는데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잇다마켓을 처음 봤을 때 너무 반가웠어요. 가까운 곳에서 이런 플리마켓이 열린다니 너무 좋잖아요? 더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1회 잇다마켓에 참여해 재미있게 했었고, 2회 한다는 소식에 또 반가운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어요.

제 1회 잇다마켓 참여해보니 어떠셨어요?
친구들에게나 인스타에나 조금조금 올렸지 오프라인에 제 가방을 푼 것은 잇다마켓에서 거의 처음이었거든요. 하지만 옐로우도어에 오셨던 손님분도 만났었고 너무 예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너무 좋았어요. 두려움 반, 기대감 반으로 참여했었는데, ‘나는 예쁜데 남들도 예뻐할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솔직히 저는 쉴 틈이 없었거든요. 알아봐주시고 감성이 통하는 분들이 있구나 느꼈어요. 가격도 어느 정도 있어서 접근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구매해주시고. 이 가방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구나 뿌듯함을 느꼈어요.

잇다마켓도 처음이었거든요. 두려움 반 해내야한다는 부담감 반? (웃음) 그럼 이번 잇다마켓에서 새롭게 선보일 제품이 있나요?
아직 몇 종류 많이 없어요. 새 디자인, 새 컬러로는 열 몇 개 정도예요. 디자인해놓은 것들은 많은데 아직 제작을 못했어요. 다양한 형태의 가방, 파우치 등 조금씩 늘려가려해요. 주변에 같이 의상 디자인하던 친구들이 있는데, 가죽하는 친구도 있고, 귀걸이를 만드는 친구도 있고요. 함께 고민하고 조언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파우치 같은 걸 원래 안 들고 다녔거든요. 화장품 브랜드들에서도 파우치를 많이 만들고 가방 브랜드들에서도 기본적으로 파우치를 만드는데, 저는 제가 들고 다니지 않으니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가 와서 “야, 파우치 같은 건 안 만들어? 이 그림들이 파우치에 들어가면 화사하고 엄청 예쁠 것 같아. 좀 만들어줘.” 하더라고요. (웃음)

좋은 친구 분을 두셨네요!!

네. 그래서 주변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 다닐 때도 보면 제가 애정을 쏟은 옷은 이것인데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더 좋은 옷은 저거고, 그런 다른 면이 있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만드는 것도 있지만 소비자나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번에 미니백을 만들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반응이 좋거든요. 어깨끈이 있어서 토드백으로도, 크로스백으로도 가능해요. 이 디테일을 살려 좀 더 큰 사이즈로 만들고자 하는데, 2회 잇다마켓까지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미니백을 설명해주고 계신 서혜리 대표님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하셨잖아요. 브랜드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저는 남들과는 다른 저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만들어가고자 해요. 대학교 때부터 쭉 공부를 하면서 머릿속에 새기고 있는 문장이 있는데 ‘트렌드를 읽되 트렌드를 따르지는 말자.’였어요. 이 말을 모토로 지금도 일하고 있어요. 저는 그림이나 타 장르 예술 작품들은 많이 보고 공부하려 하는데 같은 영역에 있는 패션 브랜드들이나 다른 디자이너 분들의 작품은 잘 안 보려고 해요. 저도 모르게 흘러가게 되거든요. 리서칭 차원에서 정보를 찾거나 인스타를 들여다보지만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으려 노력해요. 솔직히 잘 나가는 제품들, 트렌드를 따라가는 카피 제품들처럼 만들면 좀 쉽잖아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었어요. 조금 느리더라도 대중적으로 쉽게 반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저만의 아이덴티티에서, 저만의 제안에서 나오는 작품들로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트렌드를 따라 가는 것처럼 느껴지면 잠시 멈춰 스스로를 돌아보며 점검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너무 독특하고 과하기만 한 그런 제품이 아닌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정답은 없잖아요. 불안정하지만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것이 좋은 사람이 있고, 회사가 좀 답답해도 안정감이 좋은 사람이 있잖아요. 같이 디자인을 공부했던 친구들 중에는 한 회사에서 주임, 대리, 팀장까지 진득히 해내며 자리를 잡아가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한 곳에 오래 있지 않고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해 보는 스타일이었어요. 학교 졸업해서 패션잡지 어시스트 일도 일 년 넘게 하고, 여러 내셔널 브랜드 인턴을 거쳐 디자이너 브랜드들에서 오래 일하며 저의 가치관을 형성한, 저의 20대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말이에요. 디자인이 좋아서, 패션이 좋아서 의상 디자인을 무작정 선택하여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 후에는 삶의 넓고 큰 부분에서 제가 원하는 가치를 찾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저만의 디자이너 브랜드 SHERO를 만들게 되었어요.

자신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일이 좋다고 생각해도 막상 그런 일에 뛰어들어보면 ‘아, 난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생각할 수 있잖아요? 반대로 한 곳에서만 일 하다보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미련이 남을 수도 있고요. 저는 회사 생활에 미련이 없는 게 인턴이든 정식 사원이든, 짧게 든 길게 든 모두 겪어봐서 알 수 있었어요. 그런 생활을 안 해봤으면 안정적인 울타리 안에서 매달 나오는 월급, 동료들과 어울리는 재미 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실제적으로 경험해본 저한테는 그런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든 자신의 브랜드를 갖든 쉬운 일은 없지만 저는 제가 참을 수 있는 고난이 있는 쪽을 선택했어요. 짧게라도 다양하게 많은 일을 해보면서자신의 성향은 어떠한지, 어느 부분에 더 가치를 두는지 미리 생각할 수 있다면 본인 커리어의 디테일한 방향을 찾아갈 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잇다마켓과 잇다마켓을 찾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들어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저만의 것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있어 투덜투덜하다가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2회 잇다마켓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보다 추가된 아이템들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소통을 하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잇다마켓과 옐로우도어, SHERO 모두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함께 상생하며 발전해갔으면 좋겠어요. 그런 긍정적인 희망을 품고 이번 2회 잇다마켓에서도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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